섬기며 성장하는 삶 – DTS 간사로 살아간다는 것은…

By Sung-Bin Kim / YG DTS

누군가를 훈련한다는 것은 책임 있고 두려운 일이다. DTS를 수료한 것 외에는 자격이 없는 사람이 DTS의 간사로서 학생들을 훈련하는 자리에 선다는 것은 지금도 생각하면 두렵고 피하고 싶은 일이다. 그러나, 섬김을 통해 주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면 이보다 가슴 벅찬 자리도 없을 것이다.

요한복음 15장 말씀이었다.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 같이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으니 나의 사랑 안에 거하라.’

18년도 학생시절 봄 YG DTS를 마무리하는 시점에 내게 주신 말씀이다. 지금 돌아보면 이 말씀은 내게 1년이 다 되어가는 DTS 간사의 삶의 시간 동안 하나님안에, 그 사랑 안에 있을 때, 온전함과 평안함, 기쁨을 누리는 것을 배우게 하신 말씀이다. 아직 깨닫지 못한 그 이상의 것들도 분명 있을 것이다.

간사의 삶은 ‘광야’의 시간이다.

처음 간사로 섬기며 첫 주부터 소통에 대해 배우게 하셨다. 학생들에게 물건을 분배를 해야 하는 상황에 소통의 부재가 있어 지혜롭게 해결하지 못했던 상황이었다. 그 과정 가운데 내가 관계적인 어려움을 가지고 있음을 깨닫게 하셨다. 특별히 권위자에 대한 어려움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또한 일의 우선순위를 잘 못 두고 있음을 발견하게 하셨다. 상황을 통해 배우게 하시고, 깨닫게 하시고, 연단케 하시는 하나님을 기대하고 감사하는 법을 깨달았다. 그저 상황과 환경만 보는 것이 아니라 눈을 들어 예수그리스도를 바라볼 때 모든 상황과 환경을 뛰어넘을 수 있음을 깨달았다.

간사의 삶은 ‘제자화’의 시간이다.

학생 때는 진리가 그저 머리로만 깨달아짐에 그쳤다. 그러나 간사로 시간을 보내면서 그 진리가 삶으로 풀어지고 가슴으로 느껴지기 시작했다. 첫 학교의 주제는 Incredible (‘놀랄만한’)이었다. 하나님은 우리 학교 가운데 새 일을 행하시겠다고, 놀라운 일을 행하시겠다고 약속하셨다. 그 약속이 언제 이루어질까 항상 기대하는 마음도 있었지만, 한편으로는 의심이 들기도 했다. 이렇게 기다리다 결국 끝나는 게 아닌가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필리핀의 전도여행의 시간은 그 약속이 이루어지는 시간이었다. 우리를 통해 필리핀의 다음 세대들을 세우시고 일으키시는 시간을 갖게 하셨다. DTS 시간 안에 또 다른 DTS의 시간을 갖게 하신 것이다. 그 시간을 통해 간사들뿐만 아니라 학생들도 섬김의 시간을 가지며 아버지의 마음을 풀어내는 시간을 가졌다. 놀라운 일이 우리에게 일어났다. 그래서 나는 그때 확신했다. ‘하나님께서 결국 우리 가운데 당신의 약속을 이루셨구나.’ 그래서 나는 약속하신 것을 반드시 이루시는 하나님을 담대하게 전할 수 있다. YWAM의 열두 번째의 가치는 ‘먼저 행하고 가르친다’이다. 먼저 경험하지 않고는 가르칠 수 없다는 것이다. 간사로 있으면서 실질적으로 삶으로 경험하고, 상황을 통해 깨닫기 원하시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훈련한 어떠한 것들을 학생들에게 제시하고 전할 때에 그 시간이 생명이 있고 전달력이 있다.

간사의 삶은 ‘질그릇’의 시간이다.

이곳에서 간사로 시간을 보내며 깨닫는 것은 ‘나는 틀이 강하고 많은 사람이다’라는 것이다. 예배의 틀이 있음을, 기도의 틀이 있음을 깨닫게 하셨다. 왜냐하면, 예배를 드리거나 기도를 할 때 어떠한 순서에 따라서 예배를 하고 기도를 해야만 하나님의 임재로 나아갈 수 있다는 생각이 있기 때문이다. 나의 이전의 세계관이 끊임없이 깨지고 있다. 감사한 건 깨진 그 자리에 다시 새롭게 고운 흙으로  빚어가시는 분이 계신다는 것이다. 내 마음의 그릇을 계속해서 만지시고 세우시고 넓히셔서 그 안에 충만한 기름을 넘치도록 부으셔서 흐르게 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것이다.

간사의 삶은 ‘경작’의 시간이다.

나는 외로움의 정서가 큰 사람이다. 어렸을 때, 부모님의 부재가 외로움의 정서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래서 나는 항상 곁에 누군가가 있어야만 했다. 그렇지 않으면 소외당하는 것 같고, 외로움의 정서가 두려움의 정서와 함께 복합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그러면서 ‘나는 사랑받지 못하는 존재야’와 같은 거짓 메세지가 나를 지배했다.

그러나 이 시간을 통해 이전의 나의 아픔과 상처를 뿌리째 뽑아 그 황무한 자리를 감싸고 싸매시는 예수님의 사랑을 느낀다. 그뿐만 아니라 그 자리에 진리의 씨앗을 심으시는 성령 하나님이 계신다. 내가 삶을 진리 안에 살아갈 때, 그 씨앗을 자라게 하시고 꽃을 피우게 하시고 당신의 열매를 맺게하시는 분이 계신다. 이 모든 시간은 결국 하나님 당신을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나의 창조주 되시고, 아버지 되시며, 선한 목자되시고, 친구 되시는 당신을 알아가는 시간이었다. 이 시간들을 통하여 내게 당신의 사랑을 누리게 하시고 그 사랑을 흘려보내게 하신다.이 시간을 통하여 나를 강한 용사로 준비시키시고 훈련케 하신다.

매일의 삶에 당신의 완전하신 뜻을 나타내시고, 영원한 사랑을 깨닫게 하시는 당신으로 인해 오늘 하루도 내가 숨을 쉬며 살아가는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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