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 김용현 간사(FCM)
by Hyunji- Ji /Planning Department
최근 제주열방대학 안에 한번의 학교로 11명의 간사가 위탁하여 시선을 집중시킨 학교가 있다. 제주열방대학 곳곳의 보물같은 이야기를 찾는 [Change Maker 인터뷰]에서는 최근 ‘핫(hot)’한 학교 기초상담학교(Foundations of Counselling Ministry, 이하 FCM)의 학교장으로 섬기고 있는 김용현 간사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김용현 간사는 2004년 부산에서 DTS를 수료하고, 4년 정도 DTS 와 직장인 사역을 했다. 2007년 제주에서 IBC(2010년 FCM으로 바뀜) 상담학교를 수료하고 사역 이동하여 2008년 4월부터 제주열방대학 사역을 시작했다. 그후 2016년 1월부터 현재까지 FCM 학교장으로 섬기고 있다.
상담 사역을 시작한지 5~6년이 됐을 때, 그에게 사춘기같은 시간이 찾아왔다. 아이들은 커가는데 뚜렷한 직장이 아닌 이 삶을 그만두면 할 수 있는 것이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때 한 목사님이 그에게 물었다. “이 사역에 비전이 있으세요?” 처음 이 질문을 들었을 때 그는 마음이 불편했다. 표현하지는 않았지만 ‘1~2년차 간사도 아니고 상담 사역도 오래한 사람인데 왜 나한테 이런 질문을 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그는 “당연하죠” 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목사님은 한번 더 그에게 질문 했다. “간사님 정말 하나님의 부르심이 있어요?” 두 번째 질문에 그는 그 말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 겸손하게 또 정직하게 기도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 3~4개월 결코 짧지 않은 시간동안 하나님 앞에 머문 그에게 하나님은 회복 사역자로서의 부르심을 말씀하셨다.
부르심에 확신이 생긴 이후로 그의 사역은 달라졌다. 모든 사역에서 즐거움을 느끼기 시작했다. 앞으로 어떤 곳에서 어떤 사역을 섬기게 될지 모르지만 어디에 있던지 자신의 부르심이 회복사역자라는 것에 확신이 생겼다. 어떤 사역을 하든지 사람의 말을 듣고 위로하고 격려하고 그렇게 사는 것이 하나님이 그에게 주신 부르심이라고 고백했다.
지난 2019년 3분기 학교에 32명의 학생들이 왔다. 그리고 그 중 11명의 학생이 FCM 전임간사로 위탁했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었을 때 이번처럼 위탁 사역자가 많을 수 있었던 비결을 알게 되었다. 그것은 ‘비전을 나눴다’는 것이다. 그가 나눈 비전은 이런 것들이었다.
선교사님들을 돕는 것… 지역교회와 연결해서 목회자와 성도들을 실제적인 회복사역으로 돕는 사역들을 개척하는 것… 또, 천막을 치고 ‘당신의 이야기를 들어드립니다’ 라고 하며 누구든지 어떤 이야기든지 들어주는 것…등등
사실 이 비전은 하나님이 당장 이번 학교 동안 주신 마음은 아니었다. 2년전 학교장으로 섬길 때였다. ‘그냥 학교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 그에게 하나님께서 새로운 비전들을 보여주시기 시작했다. 그는 이 일들을 개인적인 비전으로 해나가기 보다는 이 그림을 팀과 함께 그리고 싶었다. 그래서 당시 함께 섬겼던 간사들에게 마음을 나누었고 하나씩 기도하며 준비해 나가고 있었다.
지난 학교에 32명의 학생이 왔다. 사실 지원자는 그 보다 더 많았다. 이런 상황을 보면서 이전하고는 무엇인가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하나님이 지금 인도하시고 계시는구나’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32명의 학생이 왔을 때 그는 확신했다. 하나님이 이제는 구체적으로 FCM이라는 학교 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상담과 회복사역의 현장으로 이끌어 가신다는 것을 확신했다.
상담학교는 어떤 학교인가?
상담학교에는 세 가지 사명 선언문이 있다. 첫째는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를 통해 정체성을 회복한다는 것이고, 둘째는 따스한 공동체, 영적인 가족을 통해 관계를 재경험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셋째는 부르신 곳에서 회복사역자로 살아가게 하는 것이다. 학교를 진행할 때 가족과 같은 관계가 되려고 노력한다. 가족과 같은 관계의 핵심은 무조건적인 수용과 용납, 그리고 배려이다. 상담학교이기 때문에 모이는 사람들은 대부분 내면의 문제에 대한 관심 있거나 ‘상처’를 가진 사람들이 오게 된다.
‘상처’는 잘못된 경험들로부터 온다. 용서받고 수용받아야 할 때 가족, 선생님, 권위자 또는 사회로부터 조건적으로 칭찬받고, 용납받음으로 부터 우리의 상처는 시작된다고 말한다. 그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지만, 그러한 관계 안에서 사람을 성장시키고, 안정감을 줄 수는 없다.
그래서 상담학교 안에는 ‘다림줄’ 이라는 사역이 있다. 자기 인생에서 누구에게도, 때로는 가족에게도 말하지 못한 아픔과 죄들을 하나님과 공동체 앞에 나누고, 하나님 앞에 회개하는 시간을 갖는다. 공동체가 증인이 되어주고, 또 “괜찮다” 위로해주고 이야기하며 수용해주는 시간을 갖는다. 이 때 공동체로터 오는 회복이 시작된다.
김용현 간사와 만나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왜 항상 우리가 부르심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가’를 알 것 같았다. 그리고 YWAM의 기본가치 중 “비전을 갖는다(Be visionary)”는 의미가 무엇을 말하는지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가 하나님 앞에 부르심을 확인하고, 부르심 안에서 주시는 비전들을 확인하고 그것들을 순종할 때 하나님은 필요한 것들을 우리에게 채워주신다는 것을 그의 삶에서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 해야하는 것은 부르심을 확인하는 것… 하나님이 말씀하시는 비전에 순종함으로 나아가야 하는 것이라는 것을 다시 배우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