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훙 베노?”, 몽골 성경배포사역을 마치며
By Amy Eunjung Lee/ School of Worship
넓은 초원, 그 위에 세워진 전통 가옥 게르(Ger), 말을 타는 민족.. 몽골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들이다. 꼭 한번은 가보고 싶었던 나라 몽골! 감사하게도 성경 배포 사역을 통해 그 길이 열렸고 짧지만 2주의 여정에 함께하게 되었다.
올해 제주열방대학은 매우 특별하고 축복된 시간을 가졌다. 지난 6월부터 지금까지 몽골의 현지 사역자들과 연합하여 성경 배포 사역에 참여한 것이다. 지난 약 3개월 동안 제주열방대학에서만 약 90여 명의 사역자들이 짧게는 한 주에서 두 주일 이상 몽골을 방문하여 머물며 성경을 배포했다. 드디어 이번에는 우리 팀 차례가 되어 설레는 마음으로 길을 떠났다.
몽골에 도착해서 많이 피곤하기도 했지만 늦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팀을 픽업하기 위해 나와 준 현지 사역자들을 통해 처음 간 나라지만 따뜻함으로 우리 팀은 환영받는 기분이었다. 2주의 일정으로 왔지만, 오리엔테이션 일정과 사역지로의 이동 시간으로 인해 실제로 성경을 배포할 수 있는 날이 많지는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아침마다 예배하고 기도하며 우리가 만나게 될 잃어버린 양들을 위해 그들을 사랑할 수 있는 주님의 마음을 구했다. 예배를 마치고 준비한 작은 선물들과 성경책을 두둑이 챙겨 집을 나서고 소수의 인원으로 나뉘어 우리는 팀으로 사역했다.
골목 양쪽 길게 늘어선 집들을 보면서 기대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걱정이 앞섰다. 처음 만나게 될 사람의 집 대문을 두드려야 했기 때문이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대문을 두드려야 할지 고민하는 가운데 현지 사역자가 대문을 크게 두드리며 외쳤다. “훙 베노? (계십니까?)” 몽골은 대문과 집이 좀 떨어져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웬만한 소리가 아니면 들리지 않아 큰소리로 외쳐야 했다. “훙 베노?” 처음에는 긴장한 탓에 문을 두드리는 것을 머뭇거렸지만 몇 번 해보니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고 사역 후반에는 아무렇지 않게 낯선 곳의 문을 두드리기 시작했다.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 (마태복음 7:7)
문이 열리면 현지 사역자가 우리를 한국에서 온 사람들이라고 소개하며 자연스럽게 대화가 시작되었다. 몽골 사람들은 외국인을 좋아하고 경계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우리를 반갑게 반겨주었다. 대화가 이어져갈 때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환하게 웃는 것과 전심을 다 해 그들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었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 맡기고 신뢰하는 것만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였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 예수님에 대해 알고 있고 적지 않게 교회에 다녔었던 사람들이 있었지만, 그 지역에 교회가 어디 있는지 몰라서, 삶이 바빠서 교회에 다니고 있지 않다고 했다.
한 가지 안타까웠던 것은 집집마다 다닐 때 보이던 우상들이었다. 예수님도 믿지만 그들의 삶 가운데 깊이 박혀있는 샤머니즘이라는 벽이 단단히 서 있었다. 예수님을 그저 수많은 신들 중에 한 신으로 그들은 알고 있었다.
“대답하여 이르되 네 마음을 다하며 목숨을 다하며 힘을 다하며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고 또한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였나이다” (누가복음 10:27)
그렇지만 하나님은 언제나 선하신 분임을 내가 알기에 그분의 눈으로 이 상황들을 바라보게 하셨다. 우리가 문을 두드렸을 때 그들이 열어주지 않았다면 우리는 그들의 상황을 들을 수 없었고 기도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들의 마음이 완악하여 자신들이 아는 신만이 유일한 신이라고 믿고 있었다면 성경이 그들 손에 놓이지도 못했을 것이다. 샤머니즘의 큰 벽이 있지만, 그것보다 더 크고 위대하신 예수님이 그들과 함께하시기 때문에 몽골을 향한 소망을 계속 품을 수 있었다. 왜냐하면, 우리를 사랑하시는 것과 같이 예수님이 그들도 사랑하시기 때문이다.
선교는 즐거운 것이다!
예수님의 복음을 나만 알고 누리는 것보다 그것을 전하는 것이 얼마나 기쁜 일인지 선교를 나갈 때마다 느낀다. 사자만한 개에게 물릴 뻔도 했고, 지나가던 공무원에게 의심을 받기도 했고, 정작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지만, 하나님이 가라고 한 그곳에 있는 자체만으로 나에게는 은혜의 시간이었다.
우리가 뿌린 이 작은 씨앗들이 머지않아 열매 맺게 되는 날이 곧 오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