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기독학교, 역사문화탐방 다녀와

By 홍은혜 / 기독학교 교장 

“안 됩니다!! 그 아이는 겨우 열여섯이에요!!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요!!”

목청이 터지라 울부짖으며 격렬하게 항변하다 몸을 부르르 떨며 꿈에서 깼다. 여행 일정 셋째 날 밤이었다. 우리는 그 날 오전, 탈북민이 세운 유일한 탈북청소년 학교인 남북사랑학교를 다녀왔다. 남북사랑 네트워크를 통해 대한민국에 들어온 탈북민과 탈북 2세들을 대상으로 교육하는 대안학교였다. 탈북 2세들 중에는, 꽃다운 나이에 중국으로 팔려 간 어머니가 낳은 자녀들도 있었다. 그날 밤 나는 그것이 너무 마음이 아팠는지 꿈속에서 그렇게 울부짖었다.

우리 학생들은 매해 여행을 떠난다. 5년제 학교로서, 2번의 전도 여행과 2번의 역사문화탐방, 1번의 졸업여행이 있다. 올해는 국내 역사문화탐방이었고, 우리의 주제는 “뉴코리아(New Korea)”였다.

첫날 일정은 고양지부 사무실에서 임휼 선교사의 강의로 시작되었다. 통일의 당위성에 대한 역사적 관점, 정치적 관점을 갖게 되는 시간이었고, 학생들 대부분이 이번 강의를 통해 통일의 다양한 유형을 알게 되었다. 흡수 통일, 1국 2체에, 연방제 등. 그리고 우리는 연미정으로 향했다. 강화도에서 북한 땅을 볼 수 있는 곳이다. 그곳에서 예배하고 찬양하며 하나님의 북한 땅을 향하신 약속의 말씀들을 선포하고 돌아왔다.

이튿날, 용산전쟁박물관, DMZ 투어(임진각, 도라산역, 도라전망대, 제3땅굴, 통일촌)에 이어 DMZ 안에 위치한 캠프 그리브스에서 1박을 하였다. 하나님께서 좋은 날씨를 주셔서 망원경 없이도 북한 땅이 훤히 보이는 날이었다.

셋째 날은 남북사랑 학교를 방문해 탈북청소년들과 만나 점심을 같이 먹고, 연세대를 방문하여 광혜원, 언더우드완 등을 눈으로 보고 선교사님들이 세우신 역사를 듣고,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을 향했다. 학생 2인이 1조가 되어 장미꽃 한 송이씩 선교사님의 묘에 놓아드렸다. 저녁에는 남산타워에 케이블카를 타고 올라가 서울의 야경을 바라보았다.

사진: 제주열방대학 기독학교

넷째 날, 북한 자료센터를 방문하여 북한 교과서, 9월 2일 자 북한 신문 등 북한에 관한 방대한 자료들을 살펴볼 수 있었고, 국립중앙박물관을 견학하고, 광장 시장으로 향했다. 그곳에서 소그룹별 미션을 줬다. 학생들은 함께 의논하며 의미를 담아 역사문화탐방을 기념할 수 있는 물건들을 사야 했다. 팀별로 젓가락 세트, 탈 두 개, 조화(造花) 다섯 다발을 사 왔다. 젓가락은 두 개가 있어야 제 역할을 할 수 있듯이 남과 북이 함께해야 한다는 의미, 우는 탈은 통일 전, 웃는 탈은 통일 후의 우리 모습, 조화들은 각각의 꽃말들이 통일을 염원하는 의미가 담겨 있었다. 마지막 밤이기에 그간 강의와 체험학습을 통해 배운 것을 “도전 골든벨” 시간을 통해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그 후 디 브리핑 시간에서 학생들은 모두 하나같이 통일의 중요성을 깊이 깨닫고 앞으로 통일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다짐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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