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 코로나19에 대한 우리의 대처
by Hyun-Ji Ji / Planning Department
2월 19일 현재 중국에서는 총 57,805명이 코로나에 감염돼있고 2,004명이 사망했다고 한다. 현재 중국은 외출이 금지되었다. 일주일에 딱 한 사람만이 두시간 동안 외출을 할 수 있다. 도시와 도시 사이에 차가 다닐 수 없고, 매일 앱을 사용하여 건강을 체크해야 한다.
중국 내에서 발생한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가장 먼저 반응하고 가슴을 치며 기도하기 시작한 팀이 있었다. 바로 중국인 사역자들로 구성된 제주 열방대학 ‘국제부’팀이었다. 국제부 사역자들의 대부분은 중국의 핍박을 피해 그 땅을 떠나 제주 열방대학에 왔다.
국제부의 A 형제는 이 사태를 바라보며 혼자 기도를 하고 있었다. 뉴스를 통해 들은 중국의 상황에 그는 너무 마음이 아팠다. 뉴스로 보는 것보다 더 많은 몇 배의 사람이 코로나19로 인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는 기도하면서 “중국 정부의 사람들이 모든 종교를 핍박하기 때문에 바이러스가 일어난 것이야”라고 생각했다. 그는 속상함과, 아픈 가슴을 두들기며 하나님 앞에 기도했다.
그때 하나님이 중국 땅을 향한 당신의 마음을 그에게 부어주시기 시작했다. “나는 중국 땅을 포기하지 않았다. 자녀들이 어떤 잘못을 했을 때 부모가 끝까지 그 자녀를 포기하지 않듯이 중국 땅을 향한 나의 마음이 그렇다.” 하나님의 마음을 받은 그의 기도가 달라졌다. 그는 ‘내가 내 나라를 어떻게 실제로 도울 수 있을까?’ 고민하고 기도하기 시작했다. 그를 핍박했던 나라에 대한 쓴 마음보다는 하나님의 마음을 가슴에 품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마음을 국제부 사역자들과 나눴다.
‘우한 사태’가 시작된 며칠 뒤 토요일이었다. 열방대학 내에 한 가정집에서 예배하고 기도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국제부’팀이었다. 나라를 향한 애통한 마음으로 이들은 3시간을 하나님 앞에 엎드려 예배했다. 이들의 기도는 단지 중국에 있는 자신들의 가족을 걱정하는 기도만이 아니었다. 중국인으로서 중국 땅을 사랑하고 걱정하는 마음이 있었다.
“나라는 나라가 알아서 해”라는 마음이 “내가 사랑하는 내 나라를 어떻게 도울 수 있을까?”라고 기도하는 시간으로 바뀌었다. 하나님은 국제부 사역자들에게 동일한 마음을 계속 부어주셨다. “자녀가 잘못해도 아버지는 포기하지 않는다. 나는 중국 땅을 포기하지 않는다.”
그리고 참 신기한 광경도 보게 되었다. 최근 몇 개월간 중국에 다녀온 적도 없는 이들이 한 사람씩 감기 증세로 아프기 시작했다. 비록 몸은 한국에 살고 있지만, ‘내’ 나라와 백성들의 아픔에 함께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때 오직 할 수 있는 것은 울며 하나님 앞에 기도하는 것뿐이었다. 그리고 실제로 함께 할 수 있는 일의 지혜를 구하기 시작했다.
당시 중국에는 마스크가 별로 없었다. 모든 마스크를 정부에서 수거했고 수거한 마스크는 우환에만 나누어 주었을 뿐 다른 도시에는 주지 않았다. 부자들은 어떻게든 마스크를 구할 수 있었지만, 가난한 많은 사람들은 마스크를 살 수 없었다.
그때 하나님께서 A 형제에게 마스크를 중국으로 보내는 것에 대한 지혜를 주셨다. 한 메신저 앱을 통해 중국을 돕기 위해 마스크와 재정을 모으고 있는 그룹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는 그 그룹에 합류하여 그 일을 함께하기 시작했다. 메신저를 통해 많은 사람에게 이 일을 알리고,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한 후원을 일으켰다. 놀라운 것은 한국보다 중국 내에서 후원이 굉장히 많이 일어났다.
사람들이 우려하는 것처럼 중국 사람들이 돈을 주고 한국에서 마스크를 구매해 그들에게 주는 방식이 아니었다. 이들은 하나님이 주신 지혜를 따라 지인에게 마스크를 보내지 않고 한 도시를 관리하는 센터로 마스크를 보냈다. 센터는 마스크가 필요한 병원과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전달하는 곳이었다. 이렇게 4,540개의 마스크를 중국으로 보냈다. 이후 A 형제를 포함한 중국인 7명을 통해 100만 개의 마스크가 더 그곳에 보내졌다.
그러나 그들이 소통하기 위해 사용하던 메신저 앱이 중국 내에서 고발당해 그 일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하나님께서는 그 메신저 통로는 이제 끝이라는 사인을 주셨다. 그리고 또 하나님 앞에 기도하며 지혜를 구했다. 2주 동안은 그들 주변 사람들, 가족, 친구들에게 마스크를 보냈다. 주변에 돈이 없어서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돈을 받지 않고 나눠줄 것을 약속하며 그들에게 마스크를 보냈다.
이 아픔의 시간은 중국인 사역자들에겐 특별하기도 했다. 나라를 향한 하나님의 깊은 사랑을 알게되었고, 자신들 마음 안에 있는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도 알게 되었다. 중국 땅 안에서 핍박의 두려움으로 떨었던 시간들을 기억하면 그 땅을 미워할 수 있지만, 그들은 함께 울고 중보했다. 그리고 기도를 넘어 실제적인 도움의 손을 뻗었다.
2월 26일 현재 국내에도 코로나19 확진자가 1,146명을 넘어섰다. 불과 열흘 전만 해도 대한민국은 코로나19에 대한 초기대응을 잘한 국가라는 말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 대한민국은 반나절 동안 확진 환자의 수가 100명씩 올라가고 있다. 어쩌면 지금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원하시는 반응은 누구가에 대한 원망이나 많은 말보다 우는 자들과 함께 울며 실제적인 도움의 손과 발이 되는 것이 아닐까?
* 국제부 사역자를 통해 이루어진 마스크 보내기 운동은 대구를 중심으로 국내 코로나19 신종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의료물자 부족현상이 발생하기 이전 잠시적으로 이루어졌음을 밝힙니다. (편집자 주)